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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2026-06-22
너바나 더밴드와 애쓰는 사람들의 우스움
남은 건 성공이 아니라, 그래도 계속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의 이상한 품위였습니다.
최근에 본 「너바나 더밴드」에서 좋았던 건 “애씀”의 질감이었습니다. 인물들은 우스운데, 그 우스움은 너무 큰 욕망 때문이라기보다 욕망을 계속 계획으로 만들고, 계획을 실패로 만들고, 실패를 다시 다음 공연으로 바꾸기 때문에 생깁니다.
그 리듬이 연구와도 조금 닮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혹은 그냥 젊다는 것과 닮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열리지 않을 수도 있는 무대를 준비하고, 통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이야기를 연습합니다. 그래도 시도는 흔적을 남깁니다. 삶을 조금은 더 자기 것으로 만듭니다.
저는 실패를 멀리서 비웃지 않는 작품에 끌리는 것 같습니다. 충분히 가까이 붙어서, 우스움과 진심이 사실은 같은 몸에 들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들 말입니다.
애쓰는 일은 우스울 수 있지만, 삶이 자기 것이 되는 몇 안 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Tags: film, comedy, trying